안녕, 리치.. (컴패션 1대1 양육 어린이 졸업)

며칠전에 컴패션에서 리치의 컴패션 졸업 안내를 받았습니다.

코로나때문에 졸업이 지연될거라고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막상 졸업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눈물이 나왔습니다.

아마도 더 잘해주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코로나로 인해 최근 소식을 듣지 못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멕시코는 편지배송이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2020년 중반부터 현재까지 리치의 편지를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코로나19는 정말 여러모로 사람을 힘들게 합니다. 편지까지 받지 못하게 하다니 너무합니다.

2012년 1월 24일은 어린 리치를 만났던 날입니다.

그날은 제가 막 30세가 되고 소득이 조금씩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있었던 기부를 진짜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날이였습니다.

여러 단체들을 알아보면서 컴패션의 투명한 후원체계와 아이에게 가장 많은 비율의 후원금이 사용된다는 내용을 확인하고 컴패션을 통해 후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물론 차인표님과 신애라님의 영상도 결정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 결정은 매년 후원금 사용 내역 등의 결산 내용을 볼때마다 잘 한 선택이라고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컴패션은 아이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되어있는데, 이는 후원자가 마음에 담게되는 아이를 만났을 때 책임감이 더 커지고 장기적으로 후원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도 리치의 사진을 봤을 때 계속 마음이 끌려 마음에 담게 되었고, 아마도 기브스를 하고 있어서 더 마음이 간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졸업까지 지켜볼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개구장이로 보이는 리치를 보고 마음으로 품었고,, 벌써 시간이 이렇게 많이 지나 졸업하게 되다니 정말 감동입니다.

리치의 편지에는 매번 그림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리치와 50여통의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 편지가 아예 중단이 되었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그래도 편지배송이 가능한 것 같은데 멕시코의 사정으로 편지가 중단되서 최근의 소식을 거의 듣지 못해 너무 속상합니다.

리치는 매번 편지를 보내줄때마다 그림을 그리던가, 아니면 내가 보내준 생일선물금으로 산 부츠, 생필품 등을 사진찍어서 함께 보내주었고, 너무 감사하고 예쁩니다..^^

리치는 정말 잘 자라주었는데

처음에는 레스토랑을 가진 요리사가 되고 싶어 했지만,, 모든 어린이들이 그런것 처럼 꿈이 바뀌었습니다.

과학에 관심이 많던 아이는 고등학교를 졸업 후 의학 관련 공부를 해서 병원과 엠뷸런스에서 실습을 한다고 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병원에서 일하는게 정말 힘들거 같아서 걱정이 많이 되지만

자기의 길을 찾게 된 리치에게 정말 감사하고,, 감동했습니다.

컴패션에서 리치가 커서도 잘 살아갈 수 있는 진짜 양육을 해주어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들은 소식은,

리치는 자기와 같은 환경의 아이들을 위해 도우면서 살아가길 원한다는 소식이였습니다.

진짜 멋있는거 같습니다.

한 아이를 후원한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입니다.

리치를 후원하고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내 마음도 함께 치유되는 기분이랄까..

서툰 손글씨로 써준 편지들이 나에게 너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나의 마음으로 품은 첫 아이는 2022년에 컴패션을 졸업하고 홀로서기를 시작합니다.

리치야. 잘 커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행복하고 건강하길 바래..♡

리치의 앞날을 축복하며.... 안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