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관리론(행정행태론, 논리실증주의)

1. 행정 행태론

1) 행태론의 의미

 

행태론은 객관적, 외면화된 심리적 경향이나 행태를 중심으로 조직내의 인간행동을 과학적, 체계적으로 연구 해석하는 것이며, 이념, 구조, 제도보다는 개인 및 집단의 행태나 심리적 경향을 중심으로 행정현상을 분석한다. 행태(行態)주의의 기본골자는 과학성의 강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일명 과학주의라고도 한다.

1950년대에는 행태주의(behaviralism) 혁명이 사회과학을 지배하여서 행정학에서는 주로 사이몬, 스미스버그(D. W. Smithburg), 톰슨(V. A. Thompson) 등에 의해 도입되었다. 이 중 대표자는 사이몬으로 행태주의는 사이몬에 의해서 대표된다고 할 수 있다.

행정학에서 행태주의는 원리주의에 대한 공격과 비판에서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 사이몬은 명령통일, 통솔의 범위, 전문화 및 조직편성의 제 원리들이 능률향상을 위해서 일관성을 가지면서 조화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상충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것들은 원리가 아니고 격언에 불과하고 기껏해야 기준이나 개념에 불과하다고 한다. 다양한 인간행태를 객관적으로 수집하고 경험적 검증을 거친 후 규칙성을 규명한 후 이에 따라 종합적인 관리를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 행태론이다.

이러한 행태론이 도입됨으로써 행정현상의 연구가 보다 더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연구되도록 촉진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2) 행태론적 접근방법

 

행태론적 접근방법은 합리적 조직이나 제도 절차 또는 이념 등과 관련되는 문제보다 인간적 요인에 초점을 두고 행정현상을 분석하려는 접근방법이라 할 수 있다. 행태론은 특히 행정체제를 구성하는 관료의 행태유형을 비롯하여 의식구조 및 가치관이나 동기등을 중심으로 행정이론을 정립하려는데 그 기본입장을 두고 친다. 이러한 점에서 구조, 제도의 연구에 치중하는 전통적 접근방법과는 구별된다. 행태론은 행정현상을 경험적 실증적입장에서 다루며 이론과 실증적 조사간의 상호의존성을 강조한다.

 

3) 행태론의 특징

 

첫째, 사회현상도 자연과학과 마찬가지로 엄밀한 과학적 연구가 가능하다고 믿는다. - 인간의 행태에 초점(개인과 개인, 개인과 조직의 상호관계)

둘째, 사회현상을 관찰가능한 객관적 대상으로 하여야 하며 주관적인 가치관은 제외되어야 한다. - 단점 : 논리적 사실

셋째, 지식을 얻는 방법, 즉 인식론적 근거로서 논리실증주의를 신봉한다. - 이를 강조할 경우 의용학술로 그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넷째, 사회현상을 빚어 내는 인간은 일종의 자극, 반응의 존재로서 그들의 행태 및 행태의 규칙성, 상관성 및 인과성은 경험적으로 입증하고 설명할 수 있다.

다섯째, 연구에 있어서 가치중립성이 엄밀히 지켜져야 한다. 즉 가치는 사실과 분리되어야 한다. - 현상, 사실, 존재 중시 = 가치판단의 배제

여섯째, 객관적인 자료를 찾고 해석하는 기술적 방법이 필요하다.

일곱째, 자료의 분석에 있어 계량화와 객관적 측정방법을 이용한다. - 계량적 분석(경험적으로 검증가능한 것) = 미시적 분석 호의존성을 강조 한다.

 

4) 행태론의 평가

 

 ① 공헌 : 행정 이론의 과학화에 기여

 ② 비판

 ⅰ. 연구 대상과 범위의 지나친 제약 : 행정의 본질보다 연구방법에 치중

 ⅱ. 가치 판단 배제의 비현실성, 경험적 보수주의 경향 : 어용 학설

 ⅲ. 개도국 적용의 곤란 : 내심의 의사가 표출 안 되는 폐쇄적, 이중 구조적 성격

2. 논리 실증주의

1) 논리 실증주의의 의미

 

논리 경험주의라고도 한다.

1920년대에 빈에서 처음으로 형성된 철학 학설으로 이 학설은 과학 지식만이 유일한 사실적 지식이며 모든 전통 형이상학적 학설은 무의미한 것으로 거부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실증주의자들의 "검증가능성 원리"에 의하면 명제는 최소한 원리적으로라도 실험에 의해서 그 명제가  증명되어 사실이거나 거짓으로 판명이 되거나, 혹은  될 수 있어야만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형이상학적인 명제들은 실험으로 증명될 수 없다. 그러므로 형이상학적인 명제들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논리실증주의자들은 검증가능성 원리 자체도 진실인지 거짓인지 실험으로 증명될 수 없으므로 의미가 없다고 지적한다.

 

2) 논리실증주의의 성격

 

논리실증주의는 모든 비분석적인 지식은 경험에 토대하고 있다는 근대 경험론의 근본적인 주장을 계승하여 형이상학을 위시한 독단적인 주장들로부터 학문의 지위를 빼앗고 모든 학문을 자연과학, 특히 물리학의 방법론을 따라 하나의 체계로 통합하려는 통일과학의 이념을 가지고 출발하였다. 그들은 자연과학적 (경험적) 지식을 인간의 지식의 패러다임으로 간주하였다. 그것은 과학이 다른 학문, 특히 형이상학과는 달리 주관적인 왜곡으로부터 벗어나 객관적인 진리를 발견하는 굳건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에 기반한 것이었다.

그들은 발견의 맥락과 정당화의 맥락을 엄격히 구분하였다. 그들은 과학의 성공이 과학의 특유한 정당화 방법, 즉 객관적인 경험에 기초한 이론의 검증이라는 특성에서 유래한다고 생각했다.

 

3)논리실증주의의 역사적 위치

 

어떻게 보면 논리실증주의는 독일계에서 태어난 반독일적 철학, 친 영국적 철학 경험을 강조하고, 세계에 대한 낭만적인(황당한) 그림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결국 논리실증주의는 독일권에서 출생했지만 영국의 후손인 미국에서 정착한다

 

4) 의미 검증 이론 (verification theory of meaning)

 

논리실증주의의 입장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이론이다.

이 이론은 어떤 문장이 의미를 가지고 참 또는 거짓이라고 말해질 수 있는 것은

⑴ 분석적 혹은 자기 모순적이거나

⑵ (최소한 원리적으로) 경험적 테스트가 가능한 문장이라고 주장한다.

1)은 그 형식에 의해 논리적으로 그 진위가 결정되는 분석적인 문장임에 반해 2)는 경험적으로 검증될 수 있는 한에서만 유의미하여 그 참 거짓을 논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정당한 지식은 그 참이 형식에 의해서 보장되는 논리적(분석적) 언명이거나 관찰을 매개로 하여 사실에 의해 보장되는 경험적 언명이거나 둘 중의 하나이다.

 

- 의미 검증 이론의 의미

그들은 의미 검증 이론을 바탕으로 윤리적, 미학적 명제를 포함한 소위 형이상학적 명제들을 무의미하다고, 즉 그 진리값을 논할 수 없다고 단죄하였다. 결국 어떤 (종합적) 명제가 과학적인가 아닌가, 즉 고찰되고 논의될 필요가 있는 유의미한 명제인가 아닌가는 그 명제가 관찰 경험를 통해 검증될 수 있는가의 여부에 달려 있게 된다. 이러한 주장은 “세계에 대한 모든 참인 명제들의 집합이 곧 과학”이라는 비트겐슈타인의 말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 의미 검증 이론의 문제점

하지만 이러한 논리 실증주의자들의 의미 검증 이론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⑴ 보편양화 문장의 유의미성 문제

그 대표적인 것이 보편양화 문장의 유의미성 문제이다. 헴펠(Hempel)의 정식화를 따르면 논리 실증주의자들의 의미검증이론의 첫번째 판은 다음과 같이 정식화될 수 있다.

“한 문장은 그것이 분석적이지 않고 어떤 유한한 논리적으로 일관된 관찰 문장의 집합으로부터 논리적으로 도출될 때 그리고 그 대에 한해서만 경험적으로 유의미하다.”

이 주장에 의하면 유한한 관찰 문장에 의해 논리적으로 도출되지 않는 보편 양화문장은 경험적으로 무의미하다. (이러한 문장은 또한 분석 명제도 아니므로 이 문장의 참거짓은 논할 수 없다.) 하지만 과학 이론은 수많은 법칙적 진술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문장들은 보편양화사를 통해서 기호화된다. 결국 이러한 주장은 과학이 이론 체계의 많은 부분을 구성하는 문장들을 비과학적인 것으로 판정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⑵ 그 밖의 문제점

 

이외에도 이러한 주장에 따르면 경험적으로 유의미한 문장과 임의의 문장의 선언(disjunction)은 그 문장이 어떤 문장이든 관계없이 경험적으로 유의미하게 되고 또한 경험적으로 유의미한 문장의 부정이 경험적으로 무의미하게 되는 (예를 들면 존재 양화 문장의 경우) 등의 받아들이기 힘든 결론을 초래한다. (여기서 의미를 가진다는 것은 참, 거짓을 가진다는 뜻임에 유의하자.)

 

5) 논리실증주의의 철학적 배경

 

논리 실증주의의 배경에는 화이트헤드와 러셀이 공저한 『수학원리(Principia Mathematica』의 기호 논리학과 전기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유의미한 명제는 원리적으로 관찰에 의해 확인될 수 있는 원자적 사실을 기술하는 요소 명제이거나 혹은 그 원자 명제의 진리 함수이다. 결국 경험적으로 유의미한 문장의 진리값은 어떤 문장이든지 그 문장이 분석되는 최종 치인 원자 명제의 진리 값에 의존하며 그 각각의 원자 명제들은 대상 세계의 한 단위인 ‘사실(Tatsache)’에 대응하여 그 진리성을 보장받는다. 결국 문장들의 집합인 (과학)이론은 그 형식적인 면에서는 필연적으로 성립하는 논리에 의해, 내용적인 면에서는 역시 객관적으로 확실한 경험에 의해 그 기반이 보장된다.